26일까지 프로야구 2위 삼성과 3위 두산의 승차는 5.5경기, 4위 롯데와 5위 KIA의 격차는 6경기였다. 시즌 종료까지 고작 10경기 남짓 남은 시점이라 SK, 삼성, 두산, 롯데 순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이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
이런 가운데 27일 부산 롯데-두산전은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지난 20~22일 부산 맞대결에서 두산을 상대로 3연승했고, 이 싹쓸이 승리가 4위 굳히기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기분 좋은 상대를 만난 롯데는 다시 한번 두산을 울렸다. 4-4 동점에서 9회초 1점을 허용했지만, 끝내기 역전 2점 홈런 축포가 터졌다. 홍성흔의 부상 공백을 ‘120%’ 메워주고 있는 손아섭이 일을 냈다.
손아섭은 9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두들겨 비거리 120m짜리 우중간 아치를 그렸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2007년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 끝내기 역전 홈런은 올시즌 전경기를 통틀어 처음 나왔고, 역대 프로야구에서 30번째 기록이다. 두산전 5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의 기대를 한껏 높인 롯데는 KIA와의 승차를 6경기로 유지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최희섭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SK를 3-2로 물리쳤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시즌 두 번째, 역대 40번째. SK 선발투수 김광현은 6과3분의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시즌 15승(5패)에 머물러 다승 1위는 여전히 한화 류현진(16승4패)이 지키고 있다. SK는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추며 2위 삼성에 2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5-4로 제압, 4연패를 끊었고, 잠실 LG-삼성전은 비로 취소됐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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