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서울공연예술제에서 이뤄지는 복합 예술 무대의 시청각 효과가 눈부시다.
TIMF앙상블의 ‘Francisca’는 음악, 무용, 영상이 어우러지며 고대 히브리 서사에 옷을 입힌다. 안성수픽업그룹의 ‘몸의 협주곡’은 다채로운 박자의 클래식에 그것과는 대극적인 운동 동작을 정교화한다.
TIMF앙상블 대표인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차진엽, 영상디자이너 하석준, 사운드 디자이너 김영선씨 등의 긴밀한 협업으로 무대는 시청각적으로 새 차원의 감흥을 선사한다. 어쿠스틱과 디지털, 순수와 대중 음악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여기에 추가되는 디지털 영상으로 무대의 동시대성은 더욱 높아진다.
80분에 달하는 무대의 중심 얼개는 19세기 영국 시인 바이런의 연작시 ‘헤브라이 영창(詠唱)’에 나오는 12개의 단편을 인간의 걸음걸이로 환원한 것이다. 무대 정면에 스크린을 두고 때에 따라서는 한글 번역 자막도 투사하면서 다양한 걸음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프라노 최주희씨의 노래에 7명의 무용수가 때로는 마임적 동작으로 시를 육체언어화한다. 10월 27, 28일 세종M씨어터. (02)3474-8317
안성수픽업그룹의 ‘몸의 협주곡’은 무용수들이 슬슬 몸을 움직이면서 무대가 다양한 음악의 향연장이 되기도 한다. 하우스뮤직,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 등 강한 비트의 음악은 생동감 넘치는 스포츠의 세계를 표현한다. 특히 무용수들의 몸으로 표현되는 골 세리머니에 객석의 환호가 기대된다. 일반 관객들의 눈높이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 장면은 한국ㆍ핀란드 국제협력사업 중 ‘몸의 협주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무대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도 적극 차용, 극적인 대비 효과를 낳는다. 골 세리머니 때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가, 승부 이후의 평온감을 나타내는 데에는 슈만의 실내악 등이 쓰여 정교한 몸의 움직임에 주목하게 한다. 이 무대가 음악을 앞세우는 것은 무용에도 크게 기대기 때문이다. 손끝의 위치, 무게중심 이동, 순차적 율동 등으로 선율의 변화를 시각화한다. 발레리노 김용걸 특별 출연. 10월 21, 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8-752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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