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사진)가 돌아왔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을 이끌며 ‘애니콜 신화’를 만들어냈던 그가 이젠 ‘IT 인재 양성가’로 컴백했다.
그의 현재 직책은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장 겸 IT융합 주임교수. 이 연구소는 지난 26일 향후 10년간 1,700억원의 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일명 한국판 ‘MIT미디어 랩’으로 불리는 ‘IT 명품인재양성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사업심의회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애니콜을 만들어낸 특유의 뚝심으로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고려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친 셈이다.
그는 ‘최고 품질주의’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시절에도 철저히 프리미엄 전략만을 고수, 애니콜을 명품 반열로 올려 놓았다. 1995년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 2,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량으로 의심된 15만대의 휴대폰(500억원 상당)을 한번에 태워버린 일화는 유명하다. 연세대가 학사 출신의 그를 총장급에 해당되는 파격적인 예우와 함께 전임교수로 전격 영입한 것도 바로 이런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기업인에서 교수로 변신한 이 교수는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결국 최고의 자산은 우수한 인력이란 사실을 기업경영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기술은 사람이 만들고 그게 바로 인재다. 인재는 교육이 좌우한다. 다빈치 형 인재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적인 연구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연구소에서 다룰 주제로 ▦에너지 환경분야에선 물과 공기 ▦바이오 의료 분야에선 노화방지 진단 시술) ▦IT분야에서는 스마트 이후의 제품 등을 제시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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