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하늘을 건넌 프랑스 곡예사
2010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마지막 상영 순서로 해외 영화제 수상작 2편이 차례로 방송된다.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맨 온 와이어'는 1974년 뉴욕 쌍둥이빌딩을 외줄타기로 건넌 프랑스 곡예사 필리페 페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1968년 페티는 당시 세계 최고 높이(411.5m)의 쌍둥이 건물이 뉴욕에 건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건물 사이를 외줄로 횡단하겠다는 꿈을 갖는다. 영화는 페티와 동료들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6년 동안 도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상 가장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도 황홀하지만, 꿈을 이루고 난 뒤 인간의 심정에 일어나는 변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밤 10시 10분 방송되는 '위대한 침묵'은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에 숨은 수도원의 고요함을 담은 영화다. 침묵과 침묵이 이어지는 적요한 화면 속에 범속함을 벗어난 인간의 모습이 그려진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