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링컨 外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링컨 外

입력
2010.08.27 12:12
0 0

링컨 / 프레드 캐플런 지음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 사회를 통합한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미 대통령 가운데 가장 언어를 잘 다룬‘문학적 대통령’으로도 꼽힌다. 요즘처럼 연설문 작가가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당시 링컨은 자신의 이름으로 남은 글은 모두 본인이 썼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만난 여성에게 직접 시를 써줄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과 창의력이 뛰어난 정치가였다.

미국의 유명 전기작가로 뉴욕시립대학원 명예교수인 저자가 쓴 은 링컨의 문학적 자질에 초점을 둔 평전이다. 연설문 같은 공식문서는 물론이고 수기, 편지, 시 등 링컨이 사적으로 남긴 글과 그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 링컨으로 하여금 독서에 흥미를 붙이게 한 철자법책 에서부터 탁월한 수사법의 원천이 된 셰익스피어, 바이런 등 여러 대가들의 작품도 소개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탐독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허진 옮김. 열림원ㆍ512쪽ㆍ2만4,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이광연의 수학플러스 / 이광연 지음

수학 교수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을 동양의 고사성어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한 젊은이가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는 검이 빠진 위치를 뱃전에 표시를 했다. 나루터에 도착하자 뱃전에 표시된 강물 밑으로 뛰어들었지만 검이 있을 리가 없다.

어리석은 사람을 풍자하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고사성어에서 검의 위치를 뱃전에 표시하는 행동을 수학적으로 보면 좌표평면에 한 점의 위치를 표시한 것이 된다. 수학에서 위치를 표시했다는 것은 좌표평면을 사용했다는 것이고, 이는 기하학적인 고찰을 그에 대응하는 대수적인 고찰로 바꾸어 놓은 해석기하학을 이용했다는 뜻이다. 또 근삿값은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확률은 천재일우(千載一遇), 알이나 과일을 정사면체 모양으로 쌓아올리는 것이 최적이라는 ‘케플러의 추측’은 누란지위(累卵之危)로 풀이하고 있다. 수학적 사고법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동아시아ㆍ268쪽ㆍ1만4,000원

남경욱기자 kwnam@hk.co.kr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

마약과 총기가 난무하는 베네수엘라 빈민가 아이들을 구원한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의 35년 역사를 정리했다. 현재 221개의 음악학교, 500여 개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배우고 있는 30여 만 명의 어린이 등 놀라운 음악 자산을 갖게 되기까지 벌어졌던 아름다운 혁명의 생생한 기록이다.

“연주하라, 그리고 싸우라!” 1975년 아무 희망 없이 거리를 떠돌던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어 주고 음악 교육을 시작하면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등 9명의 선각자들이 부르짖은 구호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29), 베를린 필 하모닉의 최연소 단원인 콘트라베이스 주자 예딕손 루이스(25) 도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정부, 지자체, 기업 등과 연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는 대목에서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것을 요청한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대가 없이 다음 세대에 전하겠다는 음악가들의 책임이 특별히 강조된다. 김희경 옮김. 푸른숲ㆍ276쪽ㆍ1만4,5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