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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곰즈와 귀국길… 김정일 면담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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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곰즈와 귀국길… 김정일 면담은 불발

입력
2010.08.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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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와 함께 귀국했다.

지난 1월25일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000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 받았던 곰즈씨는 7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카터는 이날 오전 사면 형태로 풀려난 곰즈와 함께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카터는 미국 정부와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곰즈의 불법 입국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담보하면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지칭)께서 특사권을 행사해 돌려보내 주실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올렸다”고 밝혔다.

이 통신의 보도 내용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카터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평양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와 함께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기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미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카터센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카터 일행이 미국 시간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 보스턴 로건 공항에 도착한다”며 “이번 일은 카터센터의 개인적인 임무였으며, 미국 정부의 요청이나 지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며, 곰즈를 사면해 미국으로 보내주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6일 미국 국민에 대해 북한 여행 경고(Travel Warning) 조치를 발령했다. 미국의 북한 여행에 대한 경고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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