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기 힘든 흉터 뒤에 감춰진 사랑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의 영화가 밤 늦은 시간에 편성됐다. KBS 1TV에서 밤 1시 5분 방송되는 '블라인드'는 배우 출신의 젊은 감독 타마르 반 덴 도프의 2007년 작품이다. 시력을 잃고 절망에 빠진 귀공자와 흉터로 얼굴이 뒤덮인 여인의 닿을 듯 닿지 않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젊고 잘 생긴 청년 루벤은 앞을 볼 수 없게 된 뒤 세상과 담을 쌓고 포악한 행동을 계속한다. 어머니는 루벤에게 책을 읽어줄 사람으로 마리를 고용하는데, 그의 몸엔 어릴 적 받은 학대로 인한 흉터가 가득하다. 두 사람 사이에 싹튼 사랑은, 그러나 루벤이 시력을 되찾게 되면서 끝을 향해 간다.
SBS에선 새벽 1시 10분 뉴질랜드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퍼펙트 스트레인저'가 방송된다. 지극히 평범한 독신 여성 멜라니에게 어느 날 매력적인 남자가 나타나는데, 남자를 따라 탄 보트는 그를 공포와 욕망의 폐쇄 공간으로 싣고 간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