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지음
창비 발행ㆍ116쪽ㆍ9,000원
잘못을 저지르면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실수로 교실 어항의 물고기들을 죽게 한 대성이도 그랬다. 얄미운 반장을 골탕 먹이려고 물고기 먹이를 갖고 장난을 친 게 큰 탈이 났다. 반 아이들은 누구 짓인지 가만 두지 않겠다고 벼른다. 엉뚱한 아이가 범인으로 몰리자 어렵게 고백을 하지만, 수습이 난감하다. 결국 물고기를 살 돈을 마련하려고 폐품을 모아 판다.
는 등 어린이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동화를 쓴 인기 작가 황선미의 신작이다.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생생한 심리 묘사와 시원스런 전개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이다운 주인공과 군더더기 없이 쭉쭉 내달리는 글도 마음에 든다.
실수였을 뿐이라고 버티던 대성이는 죽은 물고기가 썩어 문드러진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깨닫는다. 누명을 썼던 한 아이의 아름다운 비밀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대성이와 반 아이들이 좌충우돌하는 동안 생명의 소중함, 노동의 가치, 아이들의 우정이 자연스럽게 도드라진다. 설교하지 않는다. 억지스런 구석이 없다. 동화다운 동화다. 초등 저학년용.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