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팰프리 등 지음ㆍ송연석 등 옮김
갤리온 발행ㆍ384쪽ㆍ1만5,000원
1980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원주민’이다. 이 아이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은 곧 생활이다. 반면 아날로그 세계 출신의 ‘디지털 이주민’인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디지털 세계가 낯설 뿐 아니라 걱정스럽다. 개인 정보 유출, 음란ㆍ폭력물, 게임 중독, 사이버 테러 등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는 두 법학자가 그런 함정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방법을 고민하며 쓴 책이다. 존 팰프리는 미국 하버드로스쿨 부총장, 우르스 가서는 스위스 세인트갤런법대 교수다.
책은 디지털 세대가 직면한 위험을 하나하나 살펴 어른들이 할 일을 제안한다. 교육, 기술, 법과 제도 등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부모와 교사, 기업과 국가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한다. 처벌이나 규제를 촉구하는 건 아니다. 위험은 최소화하되, 디지털 세대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북돋는 지원과 격려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세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으며, 디지털 혁명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디지털 원주민과 이주민, 두 집단 간 이해와 협력을 특히 강조한다. 디지털 격차에 따른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며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로 끝을 맺는다. 공자님 말씀 같은 결론이 다소 맥빠지지만, 디지털 원주민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기성세대가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원서는 2008년 출간됐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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