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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후진타오 창춘서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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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후진타오 창춘서 정상회담"

입력
2010.08.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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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7일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100%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6일에는 북중 정상회담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 이틀째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지린(吉林)시 우쑹(霧淞)호텔을 출발, 오전 11시30분께 창춘에 도착한 뒤 5성급 난후(南湖)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날 오후 1시께 가무단원들이 탄 차량 3대가 난후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돼 두 정상을 포함한 양국 지도부가 만찬을 겸해 공연을 함께 관람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초 후 주석이 베이징(北京)에서 동북3성으로 이동하는 데 따른 의전상의 문제로 두 정상의 창춘 회동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후 주석이 이미 휴양차 동북3성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홍콩에 있는 중국 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 후 주석 전용기가 27일 오전 10시45분 창춘시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고, 창춘의 한 소식통도 "오늘 오전부터 창춘공항의 경비가 삼엄해지고 고위 인사가 온다는 소문이 자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6일 지린시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면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중국 소식통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의 관례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북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김정은 후계체제 확립, 북한 수해 복구 및 구호 지원, 대북 식량 지원 등 북한의 시급한 현안을 우선 논의하고 북한 핵 및 6자회담 재개 문제, 천안함 사태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 방중 목적에 대해 "북한 국내용인 것 같다"며 "북한에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권력승계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해 북한의 후계체제 확립 문제에 대해 북중간 깊숙한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당국자는 "우리도 큰 결단을 할 때는 (지도자가) 국립현충원이나 아산 현충사를 찾지 않느냐. 그런 차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가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를 앞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권력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중국의 '승인'보다는 북한 군부와 주민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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