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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푸틴에게 데들어/ "환경파괴 우려"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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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푸틴에게 데들어/ "환경파괴 우려"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입력
2010.08.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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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제(師弟) 관계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드미트리 메르베데프 러 대통령이 고속도로 건설을 두고 충돌했다.

27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자신이 승인했던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환경 문제를 이유로 중단하라고 지시하자, “고속도로 건설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개발과 환경보전 문제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앞서 26일 푸틴 총리에게 모스크바 북쪽 자연보호림 ‘힘키’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이 문제와 관련한 추가 청문회를 열라고 지시했다.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간 최대 58㎞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는 애초 10월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힘키’파괴가 불가피해 여론이 악화됐다. 푸틴에 의해 후계자 지명을 받아 대통령이 된 메드베데프가 실세인 푸틴의 정책에 반하는 지시를 공개적으로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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