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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24일째 지하생활/ 간호사·가수 등 역할분담하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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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24일째 지하생활/ 간호사·가수 등 역할분담하며 극복

입력
2010.08.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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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째 지하 700여m 갱도에 갇혀 있는 칠레 광부 33인의 생존기가 화제다. CNN은 27일 광부 33명이 생존을 위해 각자 필요한 역할을 나눠,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달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 붕괴사고 때 매몰됐다.

먼저 작업조장은 매몰 광부들의 공식적인 리더 역할을 맡고, 간호사 경력이 있는 한 광부는 간단한 의료와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인 한 광부는 동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자칫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33인 가운데 50년 넘게 광부로 일해 온 마리오 고메스(63)씨는 동료들을 안정시키는 정신적 지주로 떠올랐다. 그는 지상과 연결된 지름 8cm의 튜브관으로 받은 종교인 조각상으로 갱도 한쪽에 기도실을 만들어 이따금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분업을 통해 광부들은 2개 팀으로 나눈 뒤, 한 팀이 잠을 자는 동안 다른 팀은 레저활동을 하거나 소일하는 식으로 시련을 견뎌내고 있다. 또 외부와 연결된 인터폰을 이용해 전문의로부터 식생활, 건강상태 등과 관련한 조언도 받고 있다.

광부 33인은 자신들의 지하 생활을 담은 25분 분량의 비디오 테이프를 지상으로 올려 보내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구조노력에 고마움을 표하는 등 아직은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구조까지는 앞으로 3,4개월이 더 필요해 이들이 또 어떤 생존기를 써나갈지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어렵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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