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 버스 폭발은 가스통 손상 밸브 오작동 탓"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도로변에서 발생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 원인은 가스용기 고정부품 손상과 압력조절밸브 오작동으로 가스통의 내부압력이 높아져 폭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서울 성동경찰서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와 가스통을 연결하는 고정부품이 버스운행 중 진동과 유동(遊動)으로 손상돼 용기표면을 긁은 상태에서 용기의 압력 조절밸브 전선이 끊겨 가스출입이 차단됐다”며 “이로 인해 용기 내부의 압력이 상승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발은 8개의 가스용기 중 운전석 바로 뒤쪽의 1번 용기에서 일어났으며 사고 당시 가스통의 균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용기불량은 아닌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했다.

경찰조사결과 사고버스는 2001년 12월 출고된 이후 정밀검사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육안검사 및 비눗물을 이용한 가스누출검사 등 간이검사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유럽에서는 5년마다 내시경 검사, 유압검사,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정밀검사를 하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이러한 규정이 없다”며 “CNG버스용기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