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로 1,700만명이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또 다시 폭우예보와 함께 주민 5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파키스탄 국토의 절반 가까이가 홍수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외국인 구호대 공격을 시사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인더스강 하류지역인 남동부 신드주(州)의 수자왈, 미르푸르, 다로 등 3개 지역 주민 50만명에게 대피령을 발동하고 소개에 나섰다. 이미 인더스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둑 일부가 파손된 이들 지역은 앞으로 24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이번 피해는 인더스강 삼각주 주변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재민 80만명이 고립되는 등 구호의 손길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에서 파키스탄 탈레반은 외국인 구호자에 대해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의 아잠 타리크 대변인은 AP와 전화인터뷰에서 "외국 구호자들은 다른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 표면적으로 구호와 도움을 얘기한다"며 "이런 외국인 무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측은 이런 위협에도 불구하고 구호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존 홈즈 유엔 인도지원조정 사무차장은 "전에도 그랬듯이 이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구호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도 "탈레반과 관련된 공격위협 정보를 입수했다"며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와 협력해 구호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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