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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마무리/ 한나라 "김태호를 어찌할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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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마무리/ 한나라 "김태호를 어찌할꼬" 고민

입력
2010.08.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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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다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 결과가 낙제점으로 드러나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1~2명의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당내 확산하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정권에 너무 큰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김 후보자는 보호하자는 입장이다. "야당이 낙마를 요구하는 장관이나 권력기관장 후보자 중 1, 2명을 포기하는 카드를 써서라도 총리 후보자 임명은 관철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26일 "총리 후보자를 지키려면 야당과의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곳곳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청문회를 지켜본 뒤 "김 후보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 고 고개를 젓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26일 오후에 열린 당 지도부의 긴급 회동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야당이 총리 후보자를 집중 겨냥하고 있으니, 차라리 김 후보자를 버리고 다른 후보자들을 모두 살리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긴급 회동은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 표결 등 어떻게 처리할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당 부설 여론조사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26일 당 지도부에 보고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자를 비롯해 이재훈(지식경제부) 신재민(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60~70%대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김 후보자는 26일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김 후보자가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도와 달라고 하더라"면서 "자신에 대한 당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친박계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50여명에 이르는 친박계가 집단 반대표를 던질 경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날 친박계에선 "거짓말을 그렇게 쉽게 하는 사람에게 공직자 자격이 있느냐", "준비 안 된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국정운영이 산으로 갈까 걱정" 등 노골적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 친박계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부적격한 것과 임명동의안 표결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을 깰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가 나서서 김 후보자를 낙마시킬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은 당론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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