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는 26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수해 지원 의사를 알리는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적십자사 차원에서 라면, 생수 같은 비상식량 외에 생활용품, 의약품, 긴급구호 세트 등을 보내되 북측의 반응과 피해 정도에 따라 지원 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쌀 지원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수해가 크고 최근 북한이 유엔 등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적과 사전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당초 북한의 수해 지원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이날 국제기구나 민간단체를 통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우리측의 북한 수해 지원은 2007년 이후 중단됐으며, 천안함 사태에 따른 5ㆍ24 조치 이후 한적이 대북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압록강 범람으로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지역에서 주택 7,750여가구가 침수 파괴되고 7,20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 매몰됐다고 수해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등 5대 종단이 참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의 방북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26일 김명혁 목사 등 종교인모임 관계자 9명의 방북신청을 승인했다”며 “이들은 27일 개성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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