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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방중/ 신의주-단둥 '단골루트' 대신 지안 통과…김일성 모교 방문뒤 창춘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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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방중/ 신의주-단둥 '단골루트' 대신 지안 통과…김일성 모교 방문뒤 창춘行

입력
2010.08.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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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0시께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북한을 출발,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지린(吉林)성 동남단의 지안(集安)시를 통과해 방중 첫날을 지린시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김일성 주석이 1927년부터 1930년까지 다녔던 지린시의 위원(毓文)중학교를 20분 정도 방문하고,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 공원과 화섬공장 등 4곳을 둘러봤다고 지린시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27일 지린성 성도인 창춘(長春)으로 출발해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창춘에서 하루를 더 묵으면 28일 오후께 베이징(北京)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동선은 지안→지린→창춘→베이징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올 5월에도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을 거쳐 베이징을 방문한 뒤 선양을 통해 귀국했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평양을 떠나 신의주 쪽으로 향하다 평안남ㆍ북도가 갈라지는 교통의 요지 신안주에서 강계, 만포를 거쳐 압록강을 마주하고 있는 북중 국경지역인 지안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린시 소식통은 "중국 중앙정부의 최고 영도급 인사들이 지린시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오늘 하루종일 지린 도심 전체의 교통통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린시를 방문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께 지린에 도착, 화섬공장과 위원 중학교를 방문한 뒤 지린8경 가운데 한 곳인 베이산 공원에 올라 그 곳 사찰의 불상을 둘러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광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이르면 28일 베이징을 방문할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와 주말 동안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에선 후계자로 알려진 셋째 아들 김정은의 동행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동행한 것이 확인될 경우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최대목적은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을 통해 후계구도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중간 정상 방문의 중국측 창구인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국무원 산하 외교부는 물론 중국 언론들까지도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 측에서 누가 지린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는 지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례로 볼 때 공산당 내 한반도 정책 총괄 책임자인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영접해 동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 묵은 우쑹호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지린(吉林) 시내의 우쑹(霧淞)호텔은 26일 저녁 삼엄한 경비를 펼치면서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이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으로 주변에 송화강이 흘러 풍광이 아름답다. 인근에 덩샤오핑(鄧小平)의 별장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 호텔은 2007년 1월 보수공사 이후 재개장했는데 A,B,C 3개동 중 최고급인 B동에 김정일이 묵은 것으로 보인다. B동의 스위트룸은 침실과 별도의 응접실이 있으며 호화로운 실내 장식을 자랑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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