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징후를 ‘며칠 전’부터 포착,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당국자는 26일 “어제(25일) 밤부터 이상한 징후가 강해져 파악에 집중, 오늘 새벽 0시 대에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북한 만포에서 중국 지안(集安)쪽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에 비춰 보면 정부는 김 위원장 방중 징후를 비교적 일찍 파악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파악, 추적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었을 가능성은 낮다. 올 5월 김 위원장 방중 당시에도 중국측은 사전에 우리측에 언질을 주지 않았다. 또한 미국, 러시아 등 인접국가들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자체 정보망을 통해 방중 징후를 수집, 추적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 한 당국자는 “여기 저기서 수집했다”고 말했다. 북중 국경지대인 지안의 경우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살고 있고, 한국 관광객들의 왕래도 빈번한 지역이어서 현지 인맥 등을 통해 징후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부터 하루 종일 사태파악에 분주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들이 수시로 분석 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 동선, 방북 목적 등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도 베이징 현지 공관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김 위원장의 중국 내 동향을 파악했다는 후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번에 청와대측이 주도적으로 방중 정보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중 첫 보도도 이날 오전10시께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나왔다. 반면 외교통상부는 “(방중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으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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