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군 군사기밀을 폭로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5일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를 추가 공개했으나 함량이 이전 공개 때에 크게 미치지 못해 되레 비웃음을 사고 있다.
위리키크스가 이날 공개한 ‘외국이 미국을 테러 수출국으로 본다면?’이라는 제목의 3장짜리 CIA 보고서는 알카에다와 같은 세력들이 미국인들을 포섭하고 미국을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데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인도 뭄바이 폭탄테러에 파키스탄계 미국인이 참여했듯, 미국인이 외국에서 알카에다의 지령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보고서는 “미국이 테러 수출국으로 비친다면 외국은 테러 용의자 구금이나 호송, 제3국 내 심문 등에서 미국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하겠다는 예고에 잔뜩 긴장했던 CIA는 문건공개 후 “고작 이거냐”는 반응을 보였다. CIA는 2월에 만들어진 이 문건이 고위층 열람용으로 작성된 ‘사전검토 테스코포스팀(Red Cell)’의 보고서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군 기밀문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내용이 빈약한데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한 문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관리는 “분명히 블록버스터급 문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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