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비관론자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가 더블딥 가능성을 40%로 높여 잡았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사진) 교수는 “3분기 미국 성장률이 1%를 크게 밑돌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다시금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40%로 잡았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올해 2분기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며 기껏해야 연율 기준 1.2%밖에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인 미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2.4%였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고용 등 경제지표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자 최근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정부가 2분기 성장률을 1.4%로 수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하반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정부의 부양 효과 감소를 들었다. 그는 ▦8,14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인구센서스를 위한 일시적 고용 증대 ▦주택 첫 구매자를 위한 세제 혜택 등의 효과가 모두 없어지면서 하반기 성장 지표는 모두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경제에서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조차 가계 정부 금융기관이 모두 수년 동안의 고통스런 채무재조정 기간을 거치며 U자형 회복을 하는 것”이라며 “1%대나 그 이하의 성장률이 계속되며 주식시장은 급격한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경향이 급증하고 일부 신용경색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에서 이러한 악순환이 나타나면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가리키는 진짜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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