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26일 사실상 일본 새 총리를 뽑는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9월 14일 선거에서 맞붙는다. 경선 판세를 좌우하는 의원 세력구도에서 현재로는 오자와 전 간사장쪽이 앞서 있어 3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또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날 아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서 출마를 결단할 경우 전면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간 총리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해온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합당 동지로서 협력을 얻을 수 있다면 출마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응원하는 것이 대의”라고 오자와 지지로 돌아섰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하토야마 전 총리가 수차례 거당 태세를 요청했으나 간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비롯해 당원ㆍ후원자 등이 투표하는 9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는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면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 표명에 대해 “아주 잘 됐다”며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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