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육상은 ‘10개 종목 결승진출’과 ‘마라톤 단체전(선수 3명의 기록을 합산)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틈새종목 공략인 셈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남자 창던지기다. 창던지기는 지난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가 동메달을 차지했던 종목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재명(29ㆍ대구시청)과 정상진(26ㆍ용인시청)이 창 끝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박재명의 최고기록은 83m99로 베를린 세계선수권 동메달 기록(82m97)보다 앞선다. 신예 정상진 역시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80m89를 던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7ㆍ안동시청)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순옥은 자신의 최고기록(6m76)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잡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를린 세계선수권 동메달 기록 6m80을 감안하면 메달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트랙에서는 남자 400m 계주가 있다. 400m 계주는 일본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고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선전했던 종목이다. 바통을 주고 받을 때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등 팀워크가 중요하고 그만큼 변수도 많아 틈새를 노려볼만하다. 특히 남자 400m에 출전하는 박봉고(19ㆍ구미시청ㆍ45초63)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봉고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 리허설 성격으로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 400m 결승에서 300m지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는 등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박봉고는 44초대에만 진입한다면 결승 진출도 바라볼 만 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5ㆍ광주시청)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4ㆍSH공사), 임은지(21ㆍ부산연제구청)등도 관심을 끈다. 김덕현의 최고기록은 17m10. 베를린 대회 동메달(17m36)에 26㎝ 못 미친다. 임은지(4m35)와 최윤희(4m30)의 기록도 베를린 대회 동메달(4m65)에 30㎝나 뒤진다. 하지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면 파이널 진출은 어렵지 않게 점쳐지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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