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줄어들면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잘 발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수ㆍ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65세 이상 고령인 565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대사증후군 여부, 비만도 등을 측정한 결과, 복부 비만이면서도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 고령인이 41.6%나 됐다고 밝혔다.
근감소증은 팔다리 근육량이 남자는 몸무게의 30% 이하, 여자는 몸무게의 25% 이하일 때를 말한다. 근감소증과 더불어 복부 내장지방이 100㎠ 이상이면 ‘근감소성 비만’으로 진단한다.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불룩한 이른바 ‘ET 체형’이 바로 근감소성 비만이다.
근감소성 비만인 고령인과 정상 체형인 고령인을 비교한 결과, 정상 체형의 경우 대사증후군 발병률은 11%인 반면, 근감소성 비만군의 대사증후군 발병률은 54%였다.
통계적으로는 근감소성 비만군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8.28배 높았다. 이런 경향은 남성이 12.2배, 여성은 4.5배로 남성이 3배 가량 더 높았다. 근감소성 비만군 위험은 당뇨병의 경우 3배 이상, 고지혈증은 2배 이상, 고혈압은 2배 정도 높았다.
임 교수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만성 질환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만성 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적절한 근육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고령인들이 운동할 때 유산소운동만을 생각할 수 있는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유산소운동에 근력운동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