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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한마음공동체' 서울복지대상 우수프로그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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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한마음공동체' 서울복지대상 우수프로그램 수상

입력
2010.08.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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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의 인내가 열매를 맺은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쁩니다.”

2010서울복지대상 사회복지프로그램 우수상을 탄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한마음공동체’(www.hanmaumzip.or.kr)의 최동표(46)원장은 25일 “무엇보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게 힘들었다”며 우수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에 있는 한마음공동체는, 간판이 없다면 사회복귀시설인 것을 알기 어려웠다. 거실 입구에 있는 개인별 약품통, 냉장고에 붙어있는 임무 분담표 같은 것들만이 일반 가정집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최 원장은 “정신장애인도 약물치료만 꾸준히 하면 일반인과 다를 게 없다”며 “모든 환경을 최대한 비슷하게 꾸몄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한마음공동체를 꾸린 것은 1998년. 정신장애를 앓던 친척을 돌본 일이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주거시설이 절실하다고 느낀 최 원장은 13년간 다니던 전북 김제의 대형병원 원무과장직을 그만뒀다. 주위 사람 모두가 말렸지만 그는 퇴직금까지 몽땅 쏟아 부었다. 그러나 정신장애인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당시 동네 주민들은 절도, 성추행, 음주소란 사건 등이 일어나면 즉시 떠나겠다는 각서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최 원장은 “정신장애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바라보는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했다”고 말했다.

수지침 교실ㆍ요리 교실 등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경로잔치도 열고 주민과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도 매년 한 차례 실시했다. 2005년부터는 대문도 없애 누구든지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했다.

경계의 시선은 차츰 따뜻한 온정으로 바뀌어갔다. 김모(67)통장은 “혹시나 하는 주위의 민원 제기도 있어 처음에 걱정을 했지만 올해 봄에는 거제도로 함께 여행을 갈 정도로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매월 생일잔치에 이웃들이 직접 음식을 마련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재정적 부담은 여전하다. 사회복지사 6명의 인건비를 포함, 시에서 매년 2억원정도의 운영비를 지원받지만 한마음공동체에 있는 35명(장애1~3급)을 돌보기에 빠듯하기만 하다. 최 원장은 “노인과 청소년, 일반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에는 관심을 쏟지만 정신장애인에 대해서는 무심한 편”이라며 “기업들의 후원으로 정신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센터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는 한마음공동체를 사회복지법인화해 안정적인 주거시설을 마련할 겁니다.”

서울복지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오후2시 서초구 양재동 EL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후원 문의 (02)391-2504.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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