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납품 비리 경남서 수십명 적발

경남 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과정에서 업자와 교장 행정실장 간에 은밀한 뒷돈 거래와 접대가 이뤄진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교장 행정실장 등에게 1억8,000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모 축협의 급식사업소장 임모(55)씨와, 임씨로부터 160여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모 고교 행정실장 서모(53)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임씨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교장 6명과 행정실장 9명 등 교직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경남도교육청에 명단을 통보하기로 했다. 뇌물 액수가 200만원 미만인 교장과 행정실장 37명은 입건하지 하지 않고 명단만 도교육청에 통보한다.

경찰은 2005년부터 모 축협 급식사업소를 운영해 온 임씨가 통합창원 시내 100여곳의 초ㆍ중ㆍ고교와 축산물 납품계약을 따 내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뇌물과 향응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2007년 11월말 행정실장 서씨에게 “납품계약을 딸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납품 업체 선정에 결정적 권한을 가진 교장과 행정실장들에게 다양한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