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들의 스포츠인 스모가 ‘구세주’로 아이패드를 선택했다.
150㎏이 넘는 거구인 스모 선수들은 왠지 모르게 둔하고 시대에 뒤처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두꺼운 손가락 탓에 스마트폰 사용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고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 실제로 스모 선수들은 한 번 터치에 2,3개의 자판이 인식되는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일본스모협회(JSA)는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최첨단 기기인 아이패드 보급에 나섰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JSA가 최근 일본의 스모 훈련장 51곳에 아이패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PC 태블릿인 아이패드 구입을 위해 JSA는 3만5,644달러(약 4,260만원)를 썼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이패드는 스모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관계자 등의 원활한 의사소통뿐 아니라 팬들과의 교류를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JSA는 이전까지 팩스와 유선전화 등 아날로그 기기가 유일한 의사소통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JSA의 이 같은 변화 시도는 스폰서 유치와도 관련이 깊다. 지난 7월 스모토너먼트 대회에는 스모의 메인 스폰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스폰서가 없었고, TV 중계도 취소되는 파행 속에 치러졌다. 이는 최근 스모 선수들의 불법 도박 스캔들 때문이다. 일본의 전통 스포츠인 스모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지만 선수들의 프로야구 불법 도박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JSA 관계자는 “아이패드를 행정과 관련된 업무와 팬서비스 등에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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