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까지 4위 롯데와 5위 KIA간 승차는 6경기. 롯데가 지난 주 SK와 두산을 상대로 ‘깜짝’ 6연승을 달리는 사이 KIA는 2승을 챙기는 데 그치면서 달아올랐던 4위 싸움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KIA전. 잔여 일정 첫 경기에서 롯데와 맞대결을 벌이게 된 KIA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벼랑에 선 것 같았다. 결과는 KIA의 7-5 재역전승. KIA는 3연패를 끊었고, 롯데는 연승 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앞으로 롯데(56승3무54패)가 반타작에 그친다고 가정하면 KIA(51승62패)는 남은 경기에서 15승 이상을 거두면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다.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포기하기에도 이르다.
극적인 뒤집기는 작전 실패 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짜릿했다. KIA는 4-5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김상현의 좌중간 2루타 때 1루 주자 최희섭이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한숨을 몰아 쉬었다. 또 8회 무사 1루에서는 신종길이 스리번트로 허탈하게 물러났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롯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그러나 KIA에는 작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영웅 나지완(25)이 있었다. 나지완은 8회 1사 1루에서 강영식의 바깥쪽 높은 141㎞짜리 직구를 두들겨 120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뿜었다.
나지완은 1회에도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때려 연속 홈런 기록을 3경기로 이어갔다. 9회 2사 2루에서는 쐐기를 박는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때려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의 맹타를 자랑했다. 지난해 6월12일 광주 한화전 2홈런 6타점 이후 최고 활약이다. 최근 5경기 성적은 타율 5할(12타수 6안타)에 4홈런 9타점.
경기 후 나지완은 “이대진 선배님이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어 보자. 끝나야 끝난 것이니 끝까지 한번 해 보자”고 하셨는데 그 말을 깊이 새기고 뛰었다”고 말했다.
3위 두산과 6위 LG의 잠실 경기는 5회 강우콜드 무승부(2-2)로 처리됐다. 강우콜드 무승부는 올시즌 3번째. LG 조인성은 0-0이던 3회초 2사 2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96타점째를 올렸다. 이는 박경완(SK)이 현대 시절이던 2000년 세운 95타점을 넘는 포수 타점 신기록이다.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SK-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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