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대이란 제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미국으로 파견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외교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27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로버트 아인혼 대북ㆍ대이란 제재 조정관을 비롯한 미 국무부와 재무부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이란 제재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한미 양국 정부는 미 재무부가 시행세칙을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처리 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협의에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불법적인 금융 거래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며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MD) 등과 연계된 금융거래를 봉쇄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단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대이란 제재 외에도 내주로 예정된 대북 추가 금융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표단은 미국측으로부터 대북 추가 금융제재 조치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향후 제재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당초 대표단을 기획재정부차관이 이끌 예정이었으나 대북 추가 금융제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천 차관이 가게 됐다”며 “다자외교를 맡고 있는 천 차관이 대이란 제재는 물론 대북 추가 금융 제재 조치를 놓고 미국과 공조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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