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린 24일 두 청문회장을 바쁘게 오가야 했다. 국회 문방위 소속이면서 총리 인사청문특위에도 배치돼 두 청문회를 같은 날 동시에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18대 국회 최다선인 7선 관록의 조 의원은 75세의 고령임에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에 걸맞게 이날 청문회에서 날카롭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조 의원은 김 총리 후보자가 2006년 경남은행에 선거자금을 대출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은행법에는 직간접적 정치자금 대출은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총리 후보자가 은행법도 몰랐다고 하면 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이래가지고 20~30대에게 무슨 꿈을 줄 수 있겠느냐” “(총리 자리는) 배우고 할 시간이 없는 자리”라는 등 시종일관 매서운 비판을 가했다.
조 의원은 문방위 청문회장에서도 신 후보자에게 맹공을 가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서도 누군가 사퇴의 결단을 내려야 공직사회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고 위장전입 의혹 등을 일소할 수 있다”며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따졌다.
앞서 5명의 장관ㆍ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23일에는 민주당 전현희 양승조 의원이 국회 운영위와 보건복지위를 오가며 두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치렀다. 한나라당 조전혁 배은희 김태원 김학용 손숙미 의원 등도 이날 2개 청문회에 참석해야 했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의 경우 날짜는 다르지만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20일), 특임장관 후보자(23일), 총리 후보자(24,25일) 인사청문회 등 3개의 청문회를 치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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