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핵심 의혹을 밝혀줄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주요 증인 불출석으로 청문회의 검증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증인 출석을 강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총14명의 증인ㆍ참고인 가운데 핵심 증인들이 대거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까지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증인은 총 3명. 김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이 사건을 수사한 이인규 변호사(전 대검 중수부장), 채무 관계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김 후보자의 형수 유귀옥씨다. 이들은 각각 건강 상태와 정치적 중립, 미국 출국을 이유로 들었다. 또 박 전 회장의 부탁으로 김 후보자에게 수만달러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뉴욕 한인식당 사장인 곽현규씨는 소재가 불투명하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참여한 우병우 대검 기획관은 불출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 측은 “출석이 예상되는 사람은 2, 3명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4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신 후보자 배우자의 위장취업 의혹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이연용 일신E&C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 23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과 안세영 이사,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3명도 같은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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