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여 남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로 여기저기서 분주하다. 경찰청은 40만명의 경찰을 투입하는 종합치안대책을 내놨다. 인천공항은 테러무기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특송화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종합감시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법무부와 경찰은 23일부터 두 달 동안 외국인 밀집지역과 G20 정상회의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을 중심으로 불법 체류 외국인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단속을 시작했다. 길거리 단장에도 나섰다. 서울 강남구는 이달 초부터 코엑스 주변 아셈로동 47길의 인도를 확장하고, 주변시설물을 정비하고 있다. G20 재무차관회의가 열리는 광주에서도 가로환경 정비와 쓰레기 불법 투기와 광고물 단속에 들어갔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처럼 발벗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35명의 국가 원수 급과 1만5,000명의 해외 귀빈이 방문하는 G20 정상회의야말로 한국의 위상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명박 정부가 최대의 외교업적으로 꼽는 것도 이해가 된다.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정부가 특히 대 테러 안전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불법시위 방지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과 관료, 경제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무질서한 시설물을 없애고, 주변거리를 단장해야 한다. 일시적인 자신의 불편보다는 국익을 먼저 생각할 만큼 우리 국민들은 성숙하다.
그렇다고 G20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참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 코엑스 주변 인도 공사를 하면서 임시 통행로조차 만들어 놓지 않아 시민들을 위험한 차도로 다니게 하고, 시위와 테러 방지를 이유로 이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본 인권까지 침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전을 최우선 하면서도 지나친 통제와 과잉 치장과 연출보다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신감도 필요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