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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연차 연루? 터무니없다…건설사 스폰서? 특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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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연차 연루? 터무니없다…건설사 스폰서? 특혜 없었다"

입력
2010.08.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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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도덕성 부분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재산ㆍ채무 부분에 대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김 후보자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대출 은행법 위반, 특정 건설업체 관련 스폰서 논란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부인의 관용차 이용, 정치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사과도 했다.

재산 생활비 채무 논란

김 후보자의 재산이 도지사 재임 시절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채무 관련 해명이 엉망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도청보다 거짓말이 문제가 됐다”며 생활비를 댔다는 장모의 상가 임대계약서가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한 달 생활비가 400만~500만원이라고 답하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인에게 191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2007년 이후 사적인 해외출장이 8차례나 있었는데 생활비로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수입, 재산, 소비의 관계가 불투명하고 아버지, 형수, 동생 등에게 돈을 빌렸다면서 차용증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도 “해석에 따라서는 집안 회계도 못하면서 나라 회계를 잘 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이 “식당 종업원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박 전 회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당시엔 일면식도 없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의 골프 회동, 김 후보자에게 돈을 줬다는 여종업원 검찰 수사 내용 비공개 등은 논란이 되고 있다. 박선숙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 검찰의 답변은 모호하다”며 특검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검찰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관련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에 대해 “근거를 대라”고 공격했다.

은행법 위반 논란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사 선거 과정에서 10억원을 대출 받은 과정에 대해 은행법 위반 논란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은행법 38조에 따르면 직접이든 간접이든 정치자금을 대출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실제로 정치자금으로 쓰면서 일반 대출로 빌렸다면 용도를 허위로 적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이 은행법 위반이라는 지적이었다. 반면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은행법 관련 조항은 지난 5월 삭제됐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스폰서 의혹

박선숙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 때 4억원을 빌렸던 H건설 최모 대표와의 관계를 따졌다. 그는 김 후보자의 거창군수 시절 태풍 피해 복구 사업을 H건설이 수주하는 과정에서 거창 부군수가 구속됐지만 이후 부군수가 승진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자와 최모 대표의 돈독한 관계를 보면 ‘스폰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최모 대표와 잘 아는 사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제도적으로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J건설 안모 사장을 진주경찰서장에게 소개시켜줬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김 후보자의 시인을 받아냈다.

정상원기자 ornot2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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