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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4가지 상황 옴니버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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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4가지 상황 옴니버스 공연

입력
2010.08.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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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괴담이 시리즈로 출몰하는 세상이다. 88만원 세대도 모자라 50만원 세대까지 운위된다.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는 이 시대 한국의 젊음들을 연극적 활력으로 재현해낸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를 내놓았다. 나아갈 길이 없는 그들을 네 가지 상황으로 압축한, 일종의 옴니버스 연극이다. 모두 남녀 한 쌍으로 진행되는 2인극이다.

17세 소년과 소녀는 각각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공항과 기차 화장실로 숨는다. 의족 신세의 남자와 뚱뚱한 여자는 길거리의 비둘기를 잡아먹으며 은행을 털 궁리를 한다. 부모가 느닷없이 자살해 공황 상태에 빠진 소년과 소녀에게 삶은 사막이나 다름없다. 냉동 닭이 실린 트럭을 몰고 가다 사고를 당해 숨진 젊은 부부는 우리 시대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각각 ‘피투성이 소녀, 숨다’, ‘의족남과 비만녀, 무단 횡단하다’, ‘상복 입은 소년과 소녀, 공황에 빠지다’, ‘냉동 닭 배달 남과 여, 사고를 당하다’ 등의 제목을 가진 이 단편들은 충격적 소재 속에 쓸쓸한 공감의 정서를 이끌어 낸다. 자학적 블랙 코미디로 뭉뚱그려질 법한 무대 전체를 관류하는 미학적 도구라면 냉소적 유머다. 연극은 물론 영화와 뮤지컬 등을 두루 오가는 배우들의 연기 덕에, 객석은 연극적 활력의 실체를 확인한다.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의 ‘2005 시선 집중 - 극작가전’에서 초연, 2010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제작지원사업 대상작으로 선정돼 5월부터 무대화를 위한 본격 탐구에 들어간 작품이다. 최원종 작, 문삼화 연출. 한철훈 박연 등 출연. 9월 16일~10월 10일 선돌극장. (02)747-3226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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