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삼성미술관 리움이 26일부터 기획전 ‘미래의 기억들’을 열면서 활동을 재개한다. 국내 대표적 사립미술관인 리움은 2008년 삼성특검 여파로 홍라희 당시 관장이 사임한 이후 소장품을 소개하는 상설전만 열어왔다.
이번 전시와 함께 홍 전 관장이 복귀할지 여부가 미술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리움 측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활기찬 전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홍라영 리움 총괄부관장은 “(홍라희 전 관장이) 계시든 안계시든 이미 미술관 운영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빨리 돌아오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13일까지 계속되는 ‘미래의 기억들’전은 한국의 곽선경 권오상 김홍석 사사 신미경 잭슨홍씨를 비롯해 프랑스의 로랑 그라소와 소피 칼, 독일의 디르크 플라이쉬만, 대만의 마이클 린, 홍콩의 창킨와 등 11명의 작품 60여점으로 꾸며졌다. 그라운드 갤러리를 중심으로 미술관 외벽과 전시장 천장, 카페 벽면 등 곳곳에 작품이 설치됐다. 리움 측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국내외 작가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여러 양상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리움은 11월에는 미국 설치작가 크리스티안 마클레이의 개인전을 열고, 인도 작가 애니쉬 카푸어, 서도호씨의 개인전 등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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