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24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 합동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조 후보자는 검은색 정복을 입고 희생장병의 묘비 46위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헌화하고 고개 숙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와 면담 중 ‘빠른 시일 안에 현충원을 찾아 장병들에게 사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날 참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참배가 끝나자 유가족 10여명은 조 후보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는 “당신 아들이 한 달 동안 수장됐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내가 동물로 보이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조 후보자는 “잘못했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부 유족들은 조 후보자가 탄 버스가 떠난 후 묘비에 놓인 국화를 치우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3월 내부 강연에서 천안함 유족이 오열하는 모습을 “동물처럼 울고불고”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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