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4일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가 향응ㆍ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해온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검사장급 이상 현직 고위 간부 3명을 포함해 전ㆍ현직 검사 10여명에게 서면 조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서면조사 대상자에게 이번 주 말까지 답신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를 검토한 뒤 추가 서면조사나 소환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차관의 조사서에는 그가 평검사 시절(1988~90년) 정씨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는지, 올해 들어 정씨의 진정서를 받은 시기와 그 내용은 무엇인지, 정씨와 꾸준히 연락을 해왔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박기준ㆍ한승철 전 검사장 등과 정씨를 이르면 다음주 초 불러 대질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산에 있는 정씨의 건강상태 등의 문제로 조사 장소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정씨로부터 장부 5권과 검사 명함 20여장을 제출받았으나, 새로운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장부에는 정씨가 1980년 후반~1990년대 접대한 검사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었으나 새로운 사실은 없었다”며 “이미 공개된 진정서와 정씨 진술의 원본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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