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만 둘러싸인 내륙국가 몽골. 당연히 바다와는 인연이 먼 이 나라가 해운기법을 전수해달라며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항구도 없는 몽골이 해운을 배우겠다고 나선 이유가 뭘까.
국토해양부는 25~26일 이틀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ㆍ몽골 해운분야 협력회의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몽골에 ▦선원 양성 프로그램 ▦해외 항만과의 개발 협조 ▦해상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해 줄 계획이다.
내륙국 몽골이 해운에 힘쓰려는 이유는 천연자원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몽골은 석탄(세계 10위), 구리(13위), 우라늄(14위), 몰리브덴(11위), 형석(螢石ㆍ3위) 등을 다량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임에도 바다와 접해 있지 않아 광물자원을 인접한 중국 러시아에만 수출하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몽골 정부는 러시아의 나호트카나 중국의 다롄(大連) 톈진(天津) 등 항구를 통해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자원 수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해운 관련 업무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몽골로부터 배를 수주하거나 우리 국적선이 몽골 광물자원의 운송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원 개발과 인프라 사업 등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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