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엔화 강세와 미국ㆍ유럽 경제 불안 등의 영향으로 일본 닛케이(日經)지수가 24일9,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1.33% 떨어진 8,995.14로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해 5월 1일 이후 1년4개월여만에 9,000선이 무너졌다. 도요타, 혼다, 소니 등 대표적인 제조업체는 물론 미쓰비시(三菱) UFJ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 달러ㆍ유로화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와 미국 증시 약세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85엔대가 다시 깨졌다. 엔화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금융완화(저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면치 못한 유로에 대해서도 한때 106엔대에 거래돼 약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엔고 대책의 일환으로 추가경제대책 검토에 들어갔지만 시장에서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대응이 늦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24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장중 한때 10,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거래실적이 398만채(전월 대비 27.2% 감소)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낙폭을 키웠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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