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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의 해피 라운드] (6) 제주 골프, 고정관념을 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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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의 해피 라운드] (6) 제주 골프, 고정관념을 깨자

입력
2010.08.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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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들이 제주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페어웨이가 골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양잔디이고, 그린도 제주 특유의 한라산 브레이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거센 바람까지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골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참가했는데요. 저만이 갖고 있는 제주 골프 공략법으로 공동 2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제주 골프장의 페어웨이는 양잔디로 되어있는데요. 대부분의 골퍼들은 양잔디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양잔디에서는 반드시 내려찍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죠.

그러나 내려찍는 것만 생각하면 뒷땅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 찍어쳤다고 해도 피니시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약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양잔디에서는 우드를 치는 것처럼 쓸어치는 스윙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양잔디에서도 가능한 디봇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디봇은 가능한 작게 만드는 것이 추세입니다. 디봇이 클 경우 백스핀이 많이 걸려 거리 손해를 보게 됩니다. 양잔디에서는 정확한 임팩트 이후 피니시를 끝까지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퍼팅을 할 때도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퍼팅할 때 한라산 브레이크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한라산 브레이크를 계산하기 보다는 제가 본 것을 그대로 믿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정면에서 그린을 정확하게 읽을 수 없다면 반대편에서 보면 됩니다. 이것으로도 알 수가 없다면 좌우에서 그린의 상태를 체크하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죠.

바람이 불 때 강한 샷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바람을 이기려하지 말고 바람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람이 심할 경우 공을 오른쪽에 두고 티를 낮게 꽂아 탄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죠. 제주에서 강풍을 만났을 때는 2~3클럽 큰 것을 잡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제주에서 라운드를 할 때 고정관념을 깨고 한번 시도해 보세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2010 KLPGA 투어 히든밸리ㆍ하이원리조트컵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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