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불법적 금융거래 행위를 포착해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리스트에 포함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이란혁명수비대를 비롯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1737ㆍ1747ㆍ1803ㆍ1929호 )에 따라 금융제재 대상이 되는 기관ㆍ개인을 돕기 위해 자금 세탁과 거래를 한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우리 정부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제재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속히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아직 구체적 방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국측과 조율만 되면 24일에라도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와 관련, 대북 금융제재 리스트에 올린 기업은 23곳, 개인은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재 대상 기업에는 북한 회사 또는 은행이 상호 출자한 스위스계 코하스 AG가 포함됐다. 개인으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김동명 단천상업은행장과 야코프 스타이거 코하스 AG 회장, 조선광업개발무역에 재정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만 국적의 차이 알렉스 부부 등 모두 4명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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