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 있을 땐 한국인, 파키스탄에선 파키스탄인, 미국에 가면 미국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계는 우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싸움 없이 평화만 존재할 것입니다."
홍콩 출신 월드스타 청룽(成龍ㆍ56)이 올해로 7회를 맞는 '2010 아시아송 페스티벌'의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23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위촉식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룽은 "자선행사로 열리는 페스티벌의 위원장직을 제안 받고 기쁜 마음으로 승낙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서울시 공동주최로 10월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아시아송 페스티벌'의 모든 수익금은 파키스탄 수해지역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된다.
청룽은 "음악은 국가, 언어, 인종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게 해주며,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는 자선행사여서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인종 갈등 등 사람들이 만드는 재해는 막을 수 있고,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면서 "아시아의 여러 이웃나라들이 왜 싸우고, 서로 돕지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간에 서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평화자선행사가 꼭 필요하다. 이런 콘서트는 매년 꾸준히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니세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청룽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쳐왔다. '청룽자선기금회'를 운영하고 있고,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는 피해지역 돕기 자선음악제인 '청룽의 굿 프렌즈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그는 지난해 경남 통영을 방문해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청룽은 자선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가난했던 어린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유명해진 후에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을 돕는 것은 내가 젊고 행복하게 사는 힘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룽은 이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 한 탤런트 이민호와 유니세프 자선 인형인 '아우인형'에 얼굴을 그려 넣는 이벤트도 가졌다. 이민호는 "학창 시절 청룽의 영화를 보며 자랐는데, 동경했던 분과 함께 뜻 깊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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