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비행기 '부활(復活)'을 아시나요?
충북 괴산군은 26~29일 괴산읍 일원에서 펼쳐지는 괴산고추 축제에서 6.25전쟁 직후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2인승 경비행기 '부활'의 사진전시회를 연다. 군이 이번 전시를 마련한 것은 부활 제작을 주도한 괴산 출신 김우석(85ㆍ괴산군 괴산읍 서부리)씨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서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김씨는 공군기술학교 교관(소령)으로 있던 1953년, 폐기된 미국 전투기(L-5)기체를 들여와 동료 기술자 6명과 함께 비행기 제작에 도전했다. 새 날개와 엔진을 단 고철덩어리는 1년 만에 국산 1호 비행기로 재탄생했다. 김씨 등은 공로를 인정받아 공군기술학교 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이 비행기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친필 휘호인 '復活'을 하사 받아 공식 명명식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항공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그 뒤 공군의 한 장교가 이 비행기 설계도를 작성해 총참모장의 표창을 받으면서 실제 제작에 참여한 김씨 등의 공적은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다.
부활은 2004년 대구 경상공고 지하창고에서 기체의 골조 등이 발견되면서 공군에 의해 복원됐고 2008년 10월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등록문화재 411호로 지정돼 현재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있다.
김씨는 1950년대 비행기 정비분야의 1인자로 통한다. 국내에서 떠다니는 비행기 거의 대부분이 그의 점검을 받은 후 이륙했을 정도다. 1961년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자동차 정비 공장장 등을 거친 뒤 고향 괴산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부활 명명식 장면(1954년 4월), 복원된 부활과 함께 선 김우석씨(2004년 10월)등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괴산=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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