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을 2시간 가량 앞두고 급작스럽게 편성 취소됐던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2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MBC 사측과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안광한 편성본부장, 조중현 TV제작본부장, 이주갑 시사교양국장, 백종문 편성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프로그램의 사전 시사가 진행됐다. 시사 후 간부들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을 일부 수정, 보완하도록 했고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태현 PD수첩 CP는 “국토해양부가 문제 삼은 ‘비밀추진팀’이란 용어는 이미 ‘태스크포스팀’으로 바꿨고 내레이션이나 자막에서 ‘비밀리에’라는 표현을 빼자는 등 프로그램 취지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지적돼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과 PD수첩 제작진은 여전히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제작진은 시사회 후 트위터를 통해 “가위질은 없습니다! 성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내일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반면 사측은 별도로 보도자료를 내고 “본부장들이 지시한 대로 수정ㆍ보완이 이뤄지면 사장이 이를 보고 방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이 방송에 앞서 사전 시사를 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는 당초 사측이 방송 보류 이유로 제시했던 사장의 사전 시사 요구를 철회했다는 해석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CP는 “사장이 방송 전 프로그램을 보려고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변함없는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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