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日 '지브리 스튜디오'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日 '지브리 스튜디오'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

입력
2010.08.23 12:01
0 0

“3D 애니메이션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 인간의 수작업이 어디까지 통하는 지 한 번 끝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62) 프로듀서를 지난 20일 오전 도쿄에서 만났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쌍두마차로 일컬어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1985년 공동 설립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립 멤버로 활동해왔다. ‘붉은 돼지’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상 미야자키 하야오), ‘추억은 방울방울’(다카하타 이사오) 등을 프로듀싱하며 지브리의 아성을 구축했다. 3년 간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9월9일 국내 개봉하는 ‘마루 밑 아리에티’(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의 프로듀싱도 담당했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어느 전원주택 마루 밑에서 인간 몰래 살아가는 소인 소녀 아리에티 가족의 모험을 그린다. 멸종 위기에 놓인 소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들의 물품과 자연의 모습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정교한 수공예품처럼 장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지브리의 전통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스즈키씨는 “지브리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지만 절대 대충대충 만들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표현을 다듬고 세밀하게 만들어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람이 어린이용 영화를 만들어도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스티븐 스필버그 작품만큼 재미를 못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도 설명했다.

스즈키씨는 “3D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가 한국에서 개봉했냐”고 물으며 “한국에서 ‘토이스토리3’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7월17일 일본에서 개봉, 지난 22일까지 61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1주 먼저 개봉한 ‘토이스토리3’에 육박하는 흥행 성적이다. 그는 “3D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흥미로운 제작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브리는 옛 것을 지킨다는 원칙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손으로 직접 그리는 그림에 관객들이 자기들도 모르게 끌리는 것 같다. 3D는 언젠가 싫증이 날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브리는 사람이 한 컷 한 컷 손으로 그려 만든 셀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 TV드라마 ‘대장금’은 이야기 만드는 법을 새삼 생각하게 한 좋은 드라마였다”고 말한 스즈키씨는 “한국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적 색채가 가미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도쿄=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