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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향기로… 마사지로… 오감만족車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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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향기로… 마사지로… 오감만족車 타세요!

입력
2010.08.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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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오감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제 단순히 자동차의 성능보다는 자신의 차가 어떤 장치들로 감성을 자극하며,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 특히 최근 여성 운전자와 가족 중심의 자동차 이용이 많아지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운전은 자동차 업체의 필수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가고 있다.

우선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의 선두 주자는 르노삼성차. 올 초 출시된 SM5는 성능위주의 중형시장에서 ‘웰빙’ 이라는 새로운 트렌트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SM5는 소비자의 후각과 촉각을 자극해 성공했다. 그 비결이 퍼퓸 디퓨저와 마사지 시트이다.

퍼퓸 디퓨저는 차량 내부에 향기를 은은하게 퍼지게 하여 탑승자에게 상쾌하고 쾌적한 운전환경을 제공하며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SM5 출시 후 각 영업지점에 퍼퓸스탠드를 설치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후각마케팅을 진행했다. SM5만의 독특한 향기를 퍼지게 해 SM5를 좋은 이미지와 연결 시키고 이를 구입하고 싶은 욕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 가전제품 매장에서 오후 4시에 빵을 구워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상승시키는 마케팅과 같은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SM5에 프랑스의 고급 향수 브랜드인 로베르떼의 향수 2종(레드베리, 허브티)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안마 기능을 갖춘 전자동 시트는 차 안에서도 거실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운전자는 자동차 운전으로 쌓인 피로도 그대로 좌석에 앉아 풀 수 있다. 좌석에 설치된 다섯 개의 에어튜브가 운전자의 허리와 등을 마사지해 편안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모두 동급최초로 적용된 사양이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2모드 삼성플라즈마 이오나이저’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차량 실내에 있는 화학물질, 바이러스, 세균 등으로 혹시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세심하게 배려한 결과다. 이 장치는 활성수소와 음이온을 통해 차량내의 부유 세균을 최대 88%까지 감소시켜 피부노화 및 피부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중화해준다.

르노삼성차의 감성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사운드 시스템이다. SM5 등에 장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그 동안 일부 수입차량(벤츠, 포르셰, 페라리, 마세라티 등)에만 장착돼 마니아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온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각각의 음역별로 세분화된 10개의 스피커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자동차 실내 어디서나 최상의 사운드를 전달해 주고, 3가지 사운드 모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감성마케팅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총 13만5,302대를 판매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2000년 르노삼성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도 감성품질에 공을 많이 들였다. 국내 동급 최초로 적용된 템테이션 라이트는 운전자가 리모컨키나 스마트키를 작동시키면 아웃사이드 미러 하단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운전자를 반긴다. 클로스룩킹 필라트림은 자동차 내부의 신차 냄새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긁힘 정도도 크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도어부분에는 2중 차음 구조를 채택해 실내소음 및 풍절음을 감소시켰다.

수입차량은 여성의 감성을 잡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6월 출시와 함께 급격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올 뉴 인피니티 M은 여성 운전자를 배려해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시트에 맞게 룸과 사이드 미러, 핸들의 위치를 자동 조정해 준다. 4월 출시된 BMW 뉴 5시리즈에는 새로운 주차 가이드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이 미숙한 여성 운전자들에게 편리한 주차를 도와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성과 아이 등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또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자동차 회사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작지만 감성을 배려하는 장치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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