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이 고루 검증됐다. 야당의원들은 유 후보자가 ‘친박계 몫’으로 발탁된 게 아니냐며 정치 공세를 펴기도 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유 후보자가 여당의원 신분으로 2008년 형과 지인으로부터 각각 4,000만원씩 총 8,000만원을 빌린 뒤 이자도 주지 않고 아직까지 갚지 않았다”며 “사실상 이 돈이 정치후원금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가 “사무실 임차를 위해 빌려서 충당했고, 선관위에 등록해 사용했다”고 반박하자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법정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몰아세웠다.
유 후보자는 대학생 자녀가 보유한 5,700만원의 증여세 회피 의혹에 대해 “건설업을 하는 형님이 올해 6월 딸에게 유학자금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소통과 화합을 위해 (친박계인) 유 후보자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있다”며 “농림부장관이 정무장관 자리냐”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정무장관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으로 정치적 감각도 가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검증은 주로 여당 의원들이 맡았다.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은 “농식품 분야 예산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전 6.5%에서 금년 5.8%, 내년에는 5.4%로 줄어든다”며 예산 증대 방안을 물었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유 후보자는 장관직을 수행할 만큼 이 분야의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본인 스스로 장관직을 사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 텐데 굳이 수락한 정치적 이유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유 후보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고, 안심하고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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