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은행권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본격 시작된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예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예정이어서 취업문이 조금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9월초 채용공고를 내고 3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200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100명 이상 더 늘리기로 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채용 예정 인원의 20%를 인턴사원 중에서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고 영업점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50%가량 늘렸다 "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정규직 35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9월 중순부터 400명의 정규직 직원 모집에 들어간다. 공채 규모로만 보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정규직 외에 전담텔러(창구직원) 200명, 일부 시간만 근무하는 피크타임 텔러 200명도 뽑을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대졸 신입행원 지원자가 우수할 경우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180명을 선발한 하나은행은 올해 채용 규모를 200명으로 잡았으며 농협도 5급 신규직원 200명 안팎을 뽑을 계획. 외환은행은 예년 수준인 100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9월말 채용 공고를 내고, 한국씨티은행도 2년 만에 정규직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330명을 뽑은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정규직 채용을 최소화할 계획.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효율성 높이기 위해 본점 인력 10%를 영업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어서 신규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도 신입 사원 채용에 합류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보다 11명이 늘어난 40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낸다.
다음달 6일 지원서 접수에 들어가는 한국은행도 4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한다. 한은은 채용인원의 20%인 8명은 지방대학 출신자로 뽑을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12월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입직원 20명을 선발한다.
한편 지난해 대졸 초임을 20% 안팎 삭감했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금융 공기업들은 올해도 삭감된 임금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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