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23일 총을 든 괴한들이 한국인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가 풀어준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마닐라에 거주하는 조모 목사가 본인 차량으로 한국에서 온 동료 목사 등 일행 7명을 태우고 마닐라 공항에서 자신의 집으로 이동하던 도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괴한들은 이날 오전 0시25분(현지시간)께 마닐라시 타두이그 지역에서 조씨의 차를 세운 뒤 일행들로부터 목걸이 등 귀중품을 빼앗고 이를 제지하던 조씨를 총으로 쐈다. 괴한들은 이어 일행 중 남녀 1명씩 차에 태워 10여분간 달아나다 도로상에서 이들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귀중품을 빼앗은 점으로 보아 금품을 노린 강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 필리핀 대사관이 현지 경찰에 도주 중인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정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필리핀에서 발생한 전직 경찰관의 관광버스 탈취 사건과 관련, “마닐라시 경찰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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