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활약을 펼친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의 신임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때때로 ‘효율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많이 뛰기는 하지만 골과 도움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지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현지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곤 했다. 거의 매 시즌 박지성의 트레이드 루머가 흘러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박지성이 201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첫 선발로 나섰지만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채 벤치로 물러났다.‘기복 없는 공격력’의 필요성이 확인된 경기였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반 22분 루이스 나니와 교체될 때까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8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패스를 주고 받아 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 맞고 코너아웃 된 장면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기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맨유는 2-1로 앞선 후반 41분 맞은 페널티킥 찬스를 나니가 무산시킨데 이어 후반 44분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17일 뉴캐슬과의 개막전(3-0)에서 두 골의 시발점이 되는 맹활약을 펼친 노장 폴 스콜스(36)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박지성의 첫 출전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로 일관했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열심히 뛰었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평점 6점을 줬고,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볼을 쫓아다니느라 바빴고 결국 그것 때문에 교체됐다’는 쓴 소리와 함께 평점 5점을 부과했다.
박지성은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시즌 초반에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달라진 면모가 기대됐지만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3-1)에 이어 풀럼전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기성용(21ㆍ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데뷔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기성용은 23일 오전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끝난 세인트 미렌과의 S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후반 36분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셀틱은 4-0으로 대승했고 차두리(30)는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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