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28ㆍ롯데)의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가 또 한번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미 일본(7경기)과 미국(8경기)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쓴 ‘월드 스타’. 주요 외신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까지도 그의 기록을 ‘월드 레코드’라고 소개하며 감탄했다.
전세계 프로야구계의 이대호를 향한 감탄은 올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번 쏟아질 전망이다. 달성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타격 7관왕 대기록 때문이다. 이대호는 23일 현재 타율(0.366), 홈런(41개), 타점(121타점), 득점(89점), 출루율(0.439), 장타율(0.684), 최다안타(154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가 커 1994년 해태 시절의 이종범(KIA)과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갖고 있는 5관왕 기록 경신은 가시권으로 들어온 지 오래다. 눈높이는 역시 국내를 넘어 일본과 미국. ‘괴물’들이 즐비한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지만, 이대호의 독식을 빛 바래게 할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와다, A. 카브레라 득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와다 가즈히로(38ㆍ주니치)와 알렉스 카브레라(39ㆍ오릭스)가 각각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와다는 타율(0.354), 출루율(0.446), 장타율(0.651)은 1위, 최다안타(141개)와 득점(76점)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타는 1위와 12개, 득점은 선두와 5개 차다. 또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스(36)는 홈런(39개)과 타점(98개) 선두를 지키며 장타율(0.590)에서도 3위에 올라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카브레라가 타율(0.338), 출루율(0.440), 장타율(0.578) 3개 부문 1위를 거머쥐고 있다. 그러나 전부 2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다관왕을 자신할 수는 없는 처지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현재 와다의 3개 부문 1위가 최다 기록이다. 퍼시픽리그 홈런 1위는 T-오카다(30개ㆍ오릭스).
미국은 M. 카브레라 세상
메이저리그는 미겔 카브레라(27ㆍ디트로이트) 세상이다. 미국과 일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겔, 알렉스 카브레라, 알렉스 라미레스 3명이 전부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아메리칸리그 타점(102타점), 출루율(0.435), 장타율(0.645), OPS(1.081ㆍ출루율+장타율) 선두인 카브레라는 내셔널리그를 포함한 전체 메이저리그에서도 4개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밖에는 조시 해밀턴(29ㆍ텍사스) 정도가 타율(0.357), 최다안타(168개)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을 뿐이다. 홈런은 내셔널리그에서는 앨버트 푸홀스(32개ㆍ세인트루이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J. 바티스타(38개ㆍ토론토)가 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타율 1위는 신시내티의 조이 보토(0.323), 최다안타는 애틀랜타의 마틴 프라도와 신시내티의 브랜든 필립스가 공동 1위(147개)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는 별도 시상이 없지만, OPS까지 친다면 1.123으로 1위인 이대호는 타격 8개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있는 셈이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